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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기공

소리기공에서 보는 척추질환

by 원장 이란 2022. 11. 13.

척추질환의 원인은 복부에 쌓인 탁기

 

이전 포스트를 통해 인체 내의 셀프운동장치가 작동되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기()가 공급되어야 하고 기()가 공급되는 경로와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체가 그 어떤 의지의 개입 없이 저절로 운동하는 셀프운동이 어떤 모습으로 실행되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래서 척추질환을 예로 들어 셀프운동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소개하려고 한다.

 

국민 질환이라 할 만큼 척추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고, 의학적 치료 방법으로는 근본 치료가 안 된다고 인식되고 있다. 그 종류도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척추강 협착증, 척추 전방전위증, 척추 분리증, 척추 측만증 등으로 다양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1,140만 명에 달한다. 국민 4명 중 1명이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말이다.

 

지금부터 일체의 의학적 판단은 배제하고 내 몸 안의 의사가 진단하는 척추질환의 원인과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셀프운동의 실행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대부분 질병의 원인은 복부에 쌓인 탁기라고 했던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탁기는 차고, 무거우며, 팽창력을 가진 기운이다. 탁기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척추질환의 원인과 해결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척추와 복부는 한 공간에서 서로 영향을 미친다

척추와 복부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인체의 앞과 뒤에 차단막이 있어서 완벽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공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기능하고 있다는 말이다. 셀프운동은 치유뿐만 아니라 진단 기능도 수행한다. 셀프운동을 통해 내 몸 안의 의사가 진단하는 척추질환의 원인은 과하게 쌓인 복부의 탁기다. 즉 팽창력을 가진 무거운 냉기가 척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대인의 안 좋은 자세가 척추질환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물론 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다. 척추질환의 1차적 원인이 복부의 탁기라면, 2차적 원인은 사고나 불완전한 자세로 인한 척추 자체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나의 경험으로 보면 대다수 척추질환은 1차적 원인에 의한 것이었고, 사고에 의한 척추 손상을 제외하면 2차적 원인조차 1차적 원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팔 운동으로 시작해 다리 운동으로 끝맺는 이유

척추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팔 운동으로 셀프운동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허리 운동, 목 운동, 다리 운동의 순서대로 진행된다. 앞서 설명했던 외단전과 탁기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이런 순서로 셀프운동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가장 처음 팔 운동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진기를 받아들이고 탁기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외단전이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팔 운동을 통해 외단전이 완성되면, 척추질환의 원인이 되는 복부의 탁기를 제거하기 위에 복부(허리) 운동을 시작한다. 복부 운동을 통해 탁기의 밀도가 낮아지면, 배꼽 위 복부의 탁기는 임맥을 따라 어깨에 모이고, 어깨에 모인 탁기는 외단전인 팔을 타고 내려와 손끝으로 배출된다.

 

이어서 경추 위쪽에 자리 잡은 탁기를 제거하기 위해 목 운동을 하게 된다. 머리와 경추 쪽 탁기의 밀도가 낮아지면, 복부의 탁기와 마찬가지로 어깨로 내려와 팔을 거쳐 손끝으로 배출된다. 여기까지가 상반신 운동이다.

 

다음으로 배꼽 아래 탁기의 출구인 외단전을 완성시키기 위해 다리 운동을 하게 된다. 다리 운동을 통해 외단전이 완성되면 배꼽 아래의 탁기가 골반과 다리를 거쳐 발끝으로 배출된다. 이렇게 상반신과 하반신의 운동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복부의 탁기는 대부분 배출된다. 팽창력이 큰 복부의 탁기가 사라지면 복부 공간이 확보되고, 탁기에 의해 밀려나왔거나 사고로 손상을 입은 척추가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척추를 보호하기 위해 척추 주변의 근육들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이 이어진다.

 

 

 ◆ 척추질환의 셀프운동 과정

 

1. 팔 운동: 진기를 받아들이고 탁기를 배출시키는 외단전 완성

2. 복부(허리)운동: 복부의 탁기 제거. 어깨에 모인 탁기는 외단전을 타고 내려와 손끝으로 배출

3. 목 운동: 머리와 경추 부위의 탁기 제거. 어깨에 모인 탁기는 어깨로 내려와 손끝으로 배출

4. 다리 운동: 배꼽 아래 탁기의 출구인 외단전 완성. 배꼽 아래 탁기는 골반과 다리를 거쳐 발끝으로 배출

5. 1~4의 과정 반복: 복부 탁기의 대부분 제거

탁기 제거에 따른 복부 공간 확보로 척추가 제자리를 찾음

6. 근력 운동: 척추를 보호하기 위해 척추 주변 근육 강화

 

 

억지로 할 필요도 없고 부작용도 없다

글로 풀어서 설명하니, 처음 접하는 분들은 복잡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셀프운동은 이 모든 과정이 어떤 의지의 개입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순서를 기억할 필요도 없고 억지로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또한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진동에 몸을 맡기면 몸이 알아서 탁기를 내보내고 내 몸을 정상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위의 운동 과정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인위적인 운동요법과는 본질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척추 환자 1천만 명 시대의 대한민국에서는 그저 시술과 수술만이 능사가 되었다. 의사 스스로도 모르는 의사의 마음에 대해 설명한 책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서울 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의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이라는 책자에 나오는 내용이다.

 

척추 수술을 많이 하고 성공률이 어떻다고 자랑하는 병원은 일단 의심하면 된다. 허리 디스크의 80%는 감기처럼 자연적으로 낫는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좋아질 환자에게 돈벌이를 위해 수술을 권하는 의사들은 처음에는 양심을 속이고서 한다. 그렇게 세 번쯤 반복하고 나면 그런 수술이 정당하다고 믿는다.’ 환자를 이익 창출의 도구로 활용하는 일부 의료인들의 이야기일 뿐이라면 좋겠지만, 많은 척추질환자들이 접하고 있는 의료 현실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