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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기공

기수련으로 예방하는 치매

by 원장 이란 2022. 11. 20.

기수련으로 예방하는 치매

 

 

노후를 가장 피폐하게 만드는 치매

 

노력 없이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무병 백세 시대가 희망이 아닌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개인들도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오래 사는 것이 나의 가족과 이 사회에 짐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세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존엄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하지 못한 노후는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했던 젊은 날의 공로를 온데간데없게 하고, 자식들에게 엄청난 짐을 지운다. 얼마 전 치매 어르신들이 머물고 있는 요양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노인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충격과 함께 인간의 보편적 가치가 지켜지지 않는 유병의 고령화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는 생각을 했다. 요양병원을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나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치매는 우리의 노후를 비참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이 사회가 해결하여야 할 현안들 중 가장 시급한 문제라 생각한다. 국가도 이를 해결하고자 요양시설 확충, 요양보호사 양성 등에 많은 재정을 투입하며 노력하고 있으나, 지금 시행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이 과연 치매를 줄여주는 근본 정책인지 의심스럽다. 혹시 치매가 발생되더라도 국가가 책임질 것이니 안심하라는 위로 차원의 정책이 아닐까? 문재인 정부는 치매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치매 국가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맞춤형 사례 관리

장기요양 확대 검토

치매 환자 의료지원 강화

요양비 의료비 부담 대폭 완화

치매 예방 및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의료비 지원, 치매 증상을 늦추는 약물 치료와 보호시설의 확충이 주된 정책이다. 치매는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으며, 머지않아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 중대한 사회적 문제이므로 위의 정책들은 당연하다 하겠다. 다만,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단순히 노인이 되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질병으로 규정하여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과 의료비 지원이라는 근시안적 정책에 집중한다면 치매 문제는 영원히 그 해결점을 찾지 못하게 된다.

 

치매 부모를 간호하던 자식이 더 이상 부모를 책임질 수 없어 함께 목숨을 끊는 사연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천륜의 범죄를 저지른 자식을 옹호할 수는 없지만 오죽하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치매 부모를 모셔 본 사람이면 비정한 자식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망가뜨리고 사랑하는 나의 자식을 불효자, 범죄자로 만드는 치매를 예방할 길은 없는 걸까? 모든 질병이 그렇듯, 작은 질병이 해결되지 않은 채 장기간 이어지다 보면 큰 병으로 진행된다. 치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치매는 단일 질환이 아니다

 

치매라는 참담한 열매는 이미 젊은 날 우리 몸 안에 씨앗이 뿌려졌고, 무지(無知)라는 양분을 먹으며 점점 자라서 맺지 말아야 할 열매를 맺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 씨앗은 무엇일까? 이 씨앗이 뿌리를 내릴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치매를 차단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일 것이다. 지금부터 오랜 시간 테라피스트의 길을 걸어왔던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의 원인과 예방을 위한 실질적 방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자 한다.

 

치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뇌 손상으로 기억력을 위시한 여러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포괄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주장이고 의학적 관점과 다를 수 있으나, 나는 두통이나 불면증 같은 뇌 질환이 그 씨앗에 해당된다고 본다.

 

 

 

치매의 씨앗, 두통과 불면증

 

일반적으로 두통과 불면증은 누구나 간헐적으로 겪는 증상이고, 그때마다 약제로 증상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질병으로 치부된다. 그런데 그 증상이 오랜 시간 지속되고 약제로도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면, 노후에 치매와 같은 중대한 뇌 질환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인체 외부의 환경적 요인과 심적 요인도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어느 것이 주요 요인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통계를 살펴보면 불면증 환자가 65만 명, 두통 환자가 90만 명에 달하고 지금도 그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도권 의학이 약제로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크고 작은 뇌질환들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치매의 발생을 차단하는 가장 실효성 있는 정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비록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질병은 아니지만 우리의 노후를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 두통과 불면증은 정말 고칠 방법이 없는 걸까?

 

 

 

치매의 원인이자 해결책, 수승화강의 순환 시스템

 

두통과 불면증은 인체 내의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는 순환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운행되도록 해주면 대부분 해결되는 질병이다. 그러면 수승화강 시스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보겠다. 한의학에서 수()를 대표하는 장기는 신장이고, ()를 대표하는 장기는 심장이다. 심장의 불 기운은 임맥(몸의 앞쪽 중앙으로 흐르는 경락)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고, 신장의 물 기운은 독맥(몸의 뒤쪽 중앙으로 흐르는 경락)을 타고 위로 올라간다. 이렇게 인체를 오르내리는 순환 과정을 수승화강이라 한다.

 

수승화강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면 우리 몸은 두한족열(頭寒足熱) 상태가 된다. 머리를 포함한 상체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수() 기운에 의해 서늘해지고, 복부를 포함한 하체는 위에서 내려오는 화() 기운으로 따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건강의 조건이다.

 

그런데 복부에 탁기가 쌓이면 이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 인체의 중간에 위치한 복부는 상반신과 하반신이 조화되도록 하는 중요한 부위다. 또한 주요 장기가 위치해 있으며 면역력의 70%가 생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요인에 의해 이곳에 탁기가 쌓이면 심장의 따뜻한()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신장의 서늘한() 기운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장벽 역할을 한다.

 

수승화강이 되지 않으면 인체는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불균형 상태가 된다. 따뜻해야 할 복부가 차가워지면 장이 굳어져서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염 등의 질환이 생기고 냉기가 하체로 내려와 생리통,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서늘해야 할 머리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면 극심한 두통, 불면증, 비염 등의 증상과 침이 마르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물론 화병, 공황장애 등의 질병이 생길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복부에 탁기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수승화강의 순환 시스템이 방해받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 뜸으로 복부의 냉기를 녹이는 한의학적 방법과 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치유 요법들을 활용할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모든 생명체의 기본 순환 과정인 수승화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떤 치료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따라서 율본운동도 이를 치유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뒤쪽에 나올 율본운동 단계별 수련 과정에 구체적인 설명이 되어 있다.

 

 

 

소식하는 습관과 제철음식 활용

 

우리나라는 자연의 다양한 식재료를 계절에 맞추어 활용하는 훌륭한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한국인만의 과학적인 식단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과도한 음식물의 섭취가 비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한껏 먹어 살을 찌우고 그 살을 빼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비정상적인 현실을 볼 때, 우리 국민 대다수는 영양소가 부족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양분의 과잉 섭취가 질병을 만들어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지금도 매스컴은 약이 된다는 식품과 음식들을 경쟁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에 현혹되지 말고 적당한 소식(小食)으로 복부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건강의 첫째 조건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