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육체를 위한 치유 도구
기(氣)는 소리에 의해 움직인다
인체가 질병 상황에 놓이게 되려면 2가지 요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고유 진동수를 이탈해야 하고, 두 번째는 자연치유의 메커니즘이 작동할 에너지(氣)가 부족해야 한다. 그러므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치유의 핵심이다.
기는 소리라는 매개체에 의해 움직이는 본성을 가지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기가 소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기동(氣動)이라 한다. 기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소리가 인체의 에너지 본성에 가장 부합하는 소리일까?
결론적으로 나는 여러 가지 소리를 시험해본 결과, 징소리를 치유의 도구로 선택했다. 인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의 주파수를 정상 상태로 돌려놓는 역할뿐만 아니라, 자연치유의 메커니즘을 작동시킬 에너지를 가장 빠르게 공급해주는 독보적인 소리가 징소리였기 때문이다. 나는 징소리 하나로 질병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당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다만, 우리 인체에 작용하는 소리의 위대한 힘과 가치를 학문적으로 증명할 수 없음은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징소리의 탁월한 치유 효과
징은 악기 분류상 금부(金部)에 속하는 체명악기(體鳴樂器)로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을 지니고 있다. 다른 악기와 같이 연주하였을 때 전체 소리를 끌어안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소리가 울릴 때는 마치 자연의 ‘바람’처럼 그 여운과 파장이 길게 전달된다. 실제적으로 징소리와 유사한 ‘은’, ‘응’, ‘음’ 등의 소리가 치유음으로 활용되고 있다. 참고로 체명악기란 본체의 진동에 의해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말하는데 꽹과리, 징, 실로폰, 트라이앵글이 이에 해당된다.
전통 사물놀이는 말 그대로 4가지 악기를 사용한다. 징, 꽹과리, 북, 장고가 그것인데 순서대로 바람, 천둥, 구름, 비를 상징한다. 사물놀이의 연주는 제각기 다른 음색을 내는 크고 작은 음들의 행렬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밀려가면서 무수한 자연의 리듬을 재창조한다. 또한 거대한 자연의 함성이 압축된 울림은 단순히 흥겨운 장단이라기보다 우리의 감성과 육체를 긍정적으로 자극하는 치유의 소리(樂)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최한기(1803~1877)는 음악기학(音樂氣學) 이론을 통해 ‘악(樂)은 천지운화(天地運化)의 기운과 그 기운이 통하지 않는 답답한 심신의 기운을 서로 통하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물 중에서도 징은 열린 공간인 굿판, 마당, 들판에서 하늘을 향해 울려퍼지는 웅장한 소리가 특징이다. 맺힘의 한을 풀어내는 상징적 악기로 천지운화의 기운과 인간을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 역할을 가장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도구이다. 또한 음폭이 가장 넓고 그 파장이 길게 전달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특징을 치유에 활용하면 이탈한 인체 각 기관의 주파수를 포괄적으로 바로 잡을 수 있는 완벽한 치유의 도구로서 손색이 없다.
사람의 음성으로도 치유한다
악기 중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악기가 있으니 바로 사람의 음성이다. 사람의 목소리를 치유의 도구로 활용해 이탈한 주파수를 바로잡고, 인체의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적당한 음성은 호흡을 깊어지게 하고 인체에 산소를 공급하며 에너지의 흐름을 촉진한다. 퇴계 이황의 책 『활인심방(活人心方)』에는 사람의 음성을 활용한 건강 수련법이 소개되어 있다. 바로 육자결(六字決)이다. 육자결은 ‘거병연수육자결(去炳延壽六字決)’이라고도 하는데, 병을 물리치고 수명을 연장하는 여섯 글자의 발성법이란 뜻이다.
◆ 인체 장기에 대응하는 발성법
장기 | 발성법 | 장기 | 발성법 | 장기 | 발성법 |
간 | 쉬 | 비장 | 후 | 신장 | 취이 |
심장 | 허 | 폐 | 스 | 삼초 | 시이 |
인체의 6가지 장기(오장에서 심포를 포함해 육장이라 지칭함)에 해당하는 여섯 글자를 발성하면 기능이 강화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소리는 ‘허’, 폐의 기능을 강화하는 소리는 ‘스’이다. 첨부된 도표를 참조하기 바란다. 소리를 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해당 장기에 의식을 집중하고, 내쉬는 숨을 통해 소리를 길게 발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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